정보 / / 2023. 3. 10. 02:54

드라마 카지노 모티브 인물 박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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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의 북쪽에 위치한 한 사탕수수 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손과 발이 묶인 상태였고 피해자들의 나이대는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중년이었습니다. 


수사 결과 이 사건에 얽혀 있는 용의자들과 피해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범인들은 한국인 김 모 씨와 또 다른 한국인 남성 박왕열이었습니다. 


한국인 3명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

 

필리핀의 사탕수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들, 이들 3명은 모두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이었습니다. 
처음. 필리핀 경찰과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품을 노리고 벌어진 필리핀 현지인들에 의한 사건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필리핀 지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런 납치 강도 사건이 빈번히 벌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하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강력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가 벌어졌는데요. 

 

하지만 이번처럼 한국인 남녀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이 한 번에 손발이 묶인 채로 발견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 의문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해 본 결과 의외의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바로 이 숨진 피해자들 3명은 한국에서 수배를 받고 있던 범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투자 명목의 사기를 벌였던 유사 수신 업체를 차려서 투자자들의 돈을 뜯어냈는데요. 
피해자만 약 200여 명이 넘어갔고 피해 금액은 150억이 넘는 대형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3명은 지명수배를 당하게 된 뒤에 한국에서 점점 체포망이 좁혀오게 되자 2016년 8월경에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것입니다. 

 

용의자 박왕열

 

그런 그들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필리핀으로 도주한 이들은 이곳에서 한 사람과 접촉합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었던 한국인 남성입니다. 그의 이름은 박왕열이었습니다. 그들은 박광열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박왕열은 원래 한국에서 유통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식품업체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생참치를 여러 회사에 납품하는 사업을 했었습니다. 


그랬던 박왕열이 어떤 연유로 인해서 사업을 접게 되고 생참치를 비롯해 수산물을 유통하던 것을 계기로 필리핀에 와서 다른 사업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다시 사탕수수밭 사건의 피해자들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들 3명은 필리핀 한인타운 인근에 있던 어느 빌라를 은신처로 제공받게 되었고 이때부터 박왕열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박왕열은 이들로부터 사연을 전해 듣고는 은신처를 제공해 주고 숨겨주는 대가로 자신의 사업에 큰돈을 투자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가 필리핀에서 벌이고 있었던 사업은 다름 아닌 고액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업이었습니다. 

 

 

이른바 '정킷방'이라 불리는 불법 행위였는데요. 
어느 호텔 안에 카지노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정킷방은 카지노의 카지노라 불리는 곳으로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돈 많은 vip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며 철저히 비밀리에 유지되는 곳이었는데요. 


이 정킷방에서 벌어지는 도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만 원이 넘는 돈이 있어야만 입장 자격이 주어지고 들어가기 전 만일을 위해 여권까지 복사한다고 합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크게는 수백억까지 움직이는 불법 정킷방의 입장을 알선하고 있던 박왕열은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이곳에 투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당연히 거액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업이었기에 피해자들은 이 정킷방 사업에 투자를 한 만큼 관여를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킷방에서 얻은 수익은 생각보다 적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정킷방 사업에 점점 참견하기 시작하고 정킷방으로부터 나온 수익을 배분해 달라고 요구하자 박왕열은 아직은 때가 이르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들과 돈을 나눌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이들도 한국에서 지명수배를 당하고 사기를 쳐서 벌어온 돈으로 불법 사업에 투자를 했으니 박왕열은 처음부터 이들을 자신의 동업자가 아니라 물주 정도로만 여겼던 모양입니다. 

 

 

사건 공모 실행

박광열은 피해자들을 제거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조용히 물색하고 다녔습니다.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여기저기 하고 다녔는데요. 필리핀 현지인이 아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광열이 제안하는 일에 선뜻 응하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그는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바로 김춘수라는 이름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그 역시도 박왕열에 의해 돈을 잃은 피해자였습니다. 
김춘수는 2014년 지인을 통해 박왕열을 알게 되었고 그가 벌이던 사업에 수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역시 박왕열이 수익을 나누려 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기에 투자금을 전부 빚더미로 안고 있었는데요. 


그는 김춘수의 이런 약점을 노려 그에게 접촉했고 지고 있는 빚보다 많은 금액인 1억 원을 제시하며 자신이 벌리려는 일을 도와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박광렬 때문에 비더미에 앉아 있던 김춘수는 한국에서 근근히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이런 거액의 제안이 오가게 되자 그는 또 한 번 박왕열의 말을 믿고 필리핀으로 출국합니다. 필리핀에 도착한 김춘수는 박왕열의 지시대로 자신이 박 씨의 오래된 직원인 것처럼 신분을 속인 채 피해자들의 빌라에서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피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박왕렬과 함께 차근차근 사건을 계획해 나갔습니다. 
사건을 벌일 장소와 방법 그리고 사건 후에 알리바이 등을 계획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전화가 한 통 걸려오게 됩니다. 
다름 아닌 박왕열의 전화였습니다. 잠시 할 말이 있으니 빌라 문을 열어달라는 말에 피해자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문을 열어줬는데요. 이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권총을 들고 들이닥친 박왕열과 김춘수에 의해 제압당하고 말았습니다.

범인들은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폭행한 뒤에 손과 발을 묶어버린 다음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냅니다. 
그리고는 3명을 바깥에 준비해 둔 차에 태우고 미리 봐둔 장소로 데려갔습니다. 바로 그곳이 피해자들이 숨진 채로 발견된 사탕수수 밭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한 박왕렬과 김춘수는 피해자들을 차례로 처리해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이날이 2016년 10월 11일 새벽이었습니다. 
원래는 모두 땅에 묻으려던 것으로 보이지만 곧 아침이 되면 농장의 농부들이 올 것을 염려해 급히 도망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경찰 파견 수사

한국 경찰이 필리핀에 파견되어 수사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실마리도 없었을 것 것 같았지만 이들이 머물던 빌라에서 여러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빌라에 남아 있던 박왕열의 지문 그리고 먹다 버린 콜라캔에 남아 있던 또 다른 사람의 지문이었습니다. 
그 지문은 바로 김춘수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이후 한국으로 출국해 도주하고 있던 김춘수는 경남 창원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주범이었던 박광열은 필리핀에서 도주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박왕열 현지 필리핀 경찰에게 채포. 도주

 

성공적으로 도주를 하고 있었지만 박광열의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사진을 추적한 결과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이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고 결국 11월 17일 박왕렬 역시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그를 한국으로 불러오기 위해서 필리핀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 필리핀 이민국이 관리하는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되어 있던 박왕렬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었을까요. 
정확한 경위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필리핀 내부에 있는 부패한 경찰들과 박왕열을 뒤에서 돕던 조력자들의 작품으로 예상됩니다.

두 달 뒤에 박왕렬은 다시 검거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는 도주를 하게 되었는데요. 박왕렬의 여자친구가 그를 호송하는 경찰관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우습게도 이 경찰관들은 그녀의 요구대로 박왕열과 함께 동석한 채로 식사를 대접받았는데요. 
도중에 박 씨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한 다음 그대로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망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용의자의 여자친구에게 식사 대접을 받은 것부터 화장실에 간다는 용의자를 그냥 혼자서 보낸 점. 게다가 도주 사실을 알고도 별로 신경 쓰는 태도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러는 동안 한국에 있던 김춘수는 다시 체포되어 사건의 전말을 전부 진술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피해자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박 씨였다는 점이 인정되어 공범 김춘수에게는 징역 30년 형이 선고되었습니다. 

 

마약왕 '전세계'

 

박광열은 두 번째 도주 이후 1년간 붙잡히지 않았는데요. 
뜻밖에도 나중에 그가 체포된 계기는 바로 불법 약물 유통을 수사하던 과정 중에 일어났습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불법 약물을 유통하던 아이디 '전세계'라는 인물을 경찰이 추적하고 있었고 수사 끝에 체포된 전 세계가 바로 박왕열이었던 것입니다.

즉 그는 도주 기간 동안에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는데요. 
그는 한 달에 60 킬로그램이 넘는 양의 불법 약물을 한국에도 유통시켰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소한 수백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한국에 공범으로 있던 판매책 중 한 명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왕열에게 경찰의 수사 상황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특히 한국에 있던 판매책들 사이에서는 박광열 즉 이 '전세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유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물급 존재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왕열 다시 채포. 필리핀 현지 수감

 

2020년 10월에 긴급 체포된 박왕렬은 이번에는 필리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특수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전해졌지만 그는 거물급 vip 죄수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연히 그가 가진 돈 때문입니다. 


큰돈이나 뇌물만 관리자들에게 쥐어주면 한 없이 편하게 지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박 씨는 필리핀에서 징역 6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그가 가진 돈으로 다른 죄수들보다도 더 여유롭고 편하게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한국이 필리핀과 맺고 있는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르면 박왕열은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형이 종료되어야만 한국으로 데려와 처벌을 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무려 60년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필리핀 정부가 임시 인도 조치에만 합의해 준다면 더 빠르게 송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크게 진척이 없는 모양이라서 작년인 2022년까지도 여전히 박 씨는 필리핀에 있었습니다. 


두 번의 도주 경험과 탈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징역 60년을 받는 동안 또 언제라도 도주가 가능할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한국으로 그를 송환해서 여러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져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카지노 모티브

 

이런 박광렬의 사건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서 배우 최민식과 배우 손석구가 주연한 드라마 카지노가 만들어졌습니다. 
극 중 '김경영'이라는 캐릭터가 바로 '박왕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요. 배우 '이석' 씨가 김경영의 배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습니다. 


평범한 식품업체 대표이사에서 필리핀 도박 알선업자 그리고 세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불법 약물을 유통하는 거물이 된 잔인한 범죄자 박왕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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